XBRL? 이게 뭐죠?

 

XBRL 공시는 ‘단순한 디지털화’가 아닙니다.
 
“내년부터 XBRL 도입이라는데, 뭘 어떻게 준비해야 하죠?”
 
최근 상장사 임원분들을 만나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입니다. 재무제표는 이미 전자공시로 잘 내고 있는데, 왜 굳이 또 XBRL로 주석까지 구조화해야 하냐는 의문도 많습니다.
 
이 질문에 명확히 답하려면, 먼저 XBRL 공시가 어떤 목적을 갖고 도입되는지, 그리고 이번에 발표된 ‘연착륙 방안’이 실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부터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XBRL, 왜 중요한가요?

 
XBRL(eXtensible Business Reporting Language)은 기업의 주석 정보를 ‘국제 표준 전산언어’로 구조화해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숫자뿐 아니라 설명까지도 컴퓨터가 읽을 수 있게 만들자는 취지입니다.
 
이는 단순한 형식 변경이 아니라, 투자자의 정보 접근성과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장치입니다. 금융시장 전체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기반 작업이기도 합니다.
 

“우린 자산 5,000억도 안 되는데요?”

 
맞습니다. 그래서 연착륙 방안이 나왔습니다.
 
금융감독원은 2025년부터 자산 5,000억 원 미만의 비금융 상장사에도 XBRL 주석 공시를 단계적으로 적용하겠다고 밝히며, 4월 8일 완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공시 주기 완화시기별 적용 유예입니다.
 

적용 대상과 시기, 이렇게 나뉩니다

 
자산 규모
적용 시기
기업 수
2,000억~5,000억
2025년 사업보고서 (2026년 3월 제출)
약 550개
1,000억~2,000억
2026년 사업보고서 (2027년 3월 제출)
약 500개
1,000억 미만
2027년 사업보고서 (2028년 3월 제출)
약 750개
즉, 기업 규모에 따라 1~2년의 유예 기간이 부여됩니다. 특히 자산 1,000억 원 미만의 기업은 2028년 3월 제출분부터 적용됩니다.
 

초기 3년, 연 2회 공시면 충분합니다

 
XBRL 상세 주석 공시는 초기 3년간(2025~2027년)에는 사업보고서와 반기보고서에만 적용됩니다.
분기보고서는 목차 수준의 블록태깅만 의무입니다.
 
요약하자면,
초기에는 연 2회만 상세공시,
분기는 ‘목차만’ 작성,
자산 1,000억 미만은 2년 유예입니다.
 

2029년부터는 본격 의무화됩니다

 
 
2028년 사업연도 보고서(2029년 3월 제출분)부터는
모든 분기보고서에 XBRL 주석 상세공시가 의무화됩니다.
 
즉, 지금은 ‘준비기간’이고,
2029년부터는 전체 주석 정보가 XBRL로 완전히 전환되는 시점입니다.
 

정리하면 이렇게 보셔야 합니다

 
 
  • 2025년부터 시작되지만 모두 한꺼번에 적용되는 건 아닙니다.
  • 기업 규모별로 1~2년 유예,
  • 초기에는 연 2회만 공시,
  • 2029년부터 연 4회 상세 공시 전환
 
 
XBRL은 단순한 포맷 변경이 아니라, ‘데이터 기반 정보공시 체계’로의 전환입니다.
시간을 두고 준비하되, 단계별 로드맵을 명확히 그려야 할 때입니다.